2011년 3월 21일 월요일

AT&T, T-모바일 USA 인수로 미국 No.1 사업자로 등극. 왜 그랬을까? [학주니닷컴블로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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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트위터를 쭉 살펴보다보니 재미난 소식이 하나 들렸다. 미국의 No.2 이통사인 AT&T가 No.4 이통사인 T-Mobile USA를 인수했다는 소식이다(처음에 AT&T가 No.1 이통사라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아직 내가 알기로 AT&T가 버라이즌을 넘지는 못한 듯 싶다. 가입자수에서는 최근에 넘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건 좀 확인해본 다음에 -.-). 이로서 AT&T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제치고 미국 No.1 이통사로 자리잡게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미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며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미국 No.3 이통사)가 강하게 반발할 것이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에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문제다. 하지만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AT&T는 과거 1970년대에 독과점 방지로 인한 분할 이후 다시 최대 통신회사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일단 인수금액은 $390억으로 알려졌다. 대략 44조원정도 되는 금액이다. 하기사 미국의 이통사 규모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금액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AT&T는 그 엄청난 금액을 들여 T-Mobile을 인수한 것일까? AT&T는 홈페이지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Enhances network capacity, output and quality in near term for both companies' customers
즉, 네트워크를 더 확장하고 양사의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을 더 높히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AT&T는 아이폰을 도입한 이유 급속도로 성장했다. 아직까지 No.1 이통사가 버라이즌일 때 AT&T는 버라이즌에 질적으로 양적으로 미치지 못한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1970년대까지는 최대 통신사였지만 분할정책 이후 힘을 계속 못썼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2007년에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미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아이폰 효과. 아이폰 2G, 3G, 3Gs, 4까지 계속 터트리고 거기에 아이패드까지 쭉쭉. 애플의 성공 신화와 같이 AT&T도 같이 성장해내갔다. 그러다보니 서비스 면에서 이미 여러가지로 뒤쳐져있던 AT&T 입장에서는 트래픽을 감당할만한 네트워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되었고 서비스에 한계를 점점 느끼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AT&T의 서비스가 개판오분전이라는 소문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있을 정도며 아이폰으로 통화하다가 제대로 안되면 '아~ 나 아이폰이야~'라고 얘기하면 다 통용될 정도로 AT&T의 망문제는 심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AT&T는 망 확충을 위해 더 망을 증설하던지 아니면 기존 망 사업자를 인수합병해서 망을 확장하던지 해야만 했다. 그리고 AT&T는 망 증설보다는 기존 사업자를 인수해서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T-Mobile은 AT&T와 같은 GSM 방식을 사용하는 사업자이기에 딱 좋은 인수합병 소스가 된 것이다.

또한 AT&T는 향후 4G 서비스인 LTE에 대한 확장을 위해서 인수를 택했다는 얘기도 했다. AT&T, T-Mobile 모두 LTE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설비를 개발하고 확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이 일어났으니 서로의 중복투자를 하나로 모을 수 있으며 규모면에서 더 크고 빠르게 LTE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겠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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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보도자료에는 없지만 예상하기로 '아이폰 = AT&T'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런 인식을 깨기 위해(이미 애플이 버라이즌에 아이폰4를 출시함으로 깨졌지만 아직 AT&T에 대한 인식은 아이폰이 메인이다라는 것이 강하다) 주로 안드로이드 폰이 주력 제품인 T-Mobile을 인수함으로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에 윈도 폰까지 다양한 단말기 제품군을 가져가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 T-Mobile은 첫 번째 구글 폰을 출시했고 안드로이드 폰 진영에서는 하나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AT&T에서도 안드로이드 폰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이폰의 색채가 너무 짙은 것이 사실이었는데 그런 색채를 좀 옅게 만들려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규모 확장이라는 부분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No.1 사업자에 대한 일종의 프리미엄이랄까. 제조사에서 전략 제품을 내놓을 때 일단 No.1 사업자가 먼저 생각난다. 많이 팔아야 이득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다른 사업자를 노릴 수도 있지만 일단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사업자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는 여전히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AT&T는 T-Mobile을 인수함으로 버라이즌을 제치고 다시 No.1 이통사 겸 사업자로 우뚝서게 된다(물론 미 정부의 허가가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애플이 아이폰 공급 정책에서 이제 No.1 사업자도 고려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AT&T는 그런 효과를 좀 누릴려고 하는 듯 싶다.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좀 어렵지만 위의 이유때문에 AT&T가 그 많은 돈을 들여서 T-Mobile을 인수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정리하면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1. 망 품질 향상 및 서비스 향상
2. LTE에 대한 투자 확대
3. 아이폰 색채를 옅게하기 위한 안드로이드 단말 확충
4. 규모 확대
1, 2번은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이고 3, 4번은 내가 나름대로 생각한 부분이다. 저런 이유 말고도 알리지 않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겉에서 드러난 사실만 봐서는 저정도의 이유가 아닐까 나름대로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AT&T는 아이폰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듯 싶다. 아이폰 덕분에 버라이즌에 버금가는 가입자 수를 확보했고 그만큼 수익도 얻었으며 그 수익으로 T-Mobile을 합병하여 다시 No.1 사업자로 우뚝서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국내에서 KT가 LGT를 인수하여 SKT를 누르고 No.1 사업자가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일인데 과연 국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지(아마도 거의 안일어날 듯 싶다 ^^).

이런 뉴스를 보면서 트위터에도 썼지만 참 저 동네.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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