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일 화요일

009. 대입제도 확정안 발표 한겨례신문

대입제도 확정안 발표

등급만 반영하되 과도하지 않게
특기자전형은 불가피할 경우만
논술고사도 시행 자제 유도키로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수시모집 때 최저학력기준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어·수학 1등급을 요구하는 식의 과도한 수능 성적 반영이 사실상 금지된다. 영어·수학 특기자전형도 제한돼 모집 규모가 지금보다 줄어들고,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이런 내용이 담긴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23일 발표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에 맞춰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함께 발표했다.
현재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할 때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해 상당수 지원자들을 미리 탈락시키고 있는데, 이 기준이 완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저학력기준에 수능 백분위 성적 반영을 금지하고 등급으로만 반영하도록 했다. 과도한 등급 적용도 완화하도록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유도할 방침이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지금까지 수능 국·영·수 1등급 이상을 수시 지원 최저학력기준으로 삼는 대학들이 많았는데, 이를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기자전형은 영어 관련 학과에서 영어 특기자를 뽑는 등 모집단위별 특성상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학과 특성과 전혀 상관없이 영어 특기자로 선발하는 방식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경영학과에서 영어 특기자를 뽑는 대학이 많은데, 이런 경우는 특기자전형을 이용할 만한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수시모집 등에서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유도할 방침이다. 이는 대입제도 개편 시안 발표 이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서 논술의 비중이 커져 사교육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학교에서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교육방송>(EBS)의 논술 강좌도 확대하기로 했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2015∼201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출제 범위는 영어Ⅰ과 영어Ⅱ로 결정했다. 듣기는 17문항으로 현행(21문항)보다 줄어든다. 시안에서는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 모집을 폐지하기로 했었지만, 2015~2016학년도에 한해 입학 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에만 2개 군 이내에서 분할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수시모집 전형의 3가지 유형 중 하나인 학생부 위주 전형은 내신 성적 위주의 ‘학생부 교과’ 전형과 비교과 영역을 종합해 보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현행 입학사정관 전형과 같다. 앞서 교육부는 시안 발표에서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의 일환으로 수시모집의 전형 유형을 학생부·논술·실기 위주 등 3개 유형으로 구분했고, 이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이 폐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2015학년도 수능 시험은 현행보다 1주일 늦은 11월13일(목)에 시행된다. 문·이과 폐지방안 등이 포함된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오는 10월 중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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