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7일 월요일

011. 2015 대입 - 수시보다 정시 선발 인원 늘듯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달 23일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및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변경된 대입제도의 주요 내용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및 우선선발 금지, 2015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과목에서 A·B 선택형 수능 폐지, 대입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유도, 수시모집 면접에서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 지양,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나눈 뒤 종합 전형에 대학 입학사정관 참여, 특기자 전형 모집 규모 축소 등이다. 이에 따라 특히 현재 고1, 2 학생들은 대입준비전략에 있어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바뀐 대입제도에 현재의 고 1, 2학년 학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살펴 본다. 

■모집 시기별 인원 등 변화 불가피

2015학년도 대입부터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다.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만 반영하는 것. 또 논술고사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우선선발제도도 폐지된다. 이런 대입제도의 변화로 상위권 대학이든, 수도권 중위권 대학이든 모집시기별 선발 인원과 전형 방식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1002000063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보다 정시 선발 인원 늘듯

논술 전형 큰 폭 감소 예상
상위권 대학 지원 땐 필요

학생부 종합 전형
비교과활동도 중시해야


특히 주요 대학들은 수시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 방식과 과도한 등급 설정을 제한하는 교육부 방침에 의해 수시 일반전형의 선발인원 상당수를 정시로 이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완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논술로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수시보다는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평가연구소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2014 수시 대 정시 선발 비율이 66.2 대 33.8에서 2015 대입에서는 50~40(수시) 대 50~60(정시) 정도로 정시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종전 방식으로 수시 지원과 합격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돼 당분간 수험생들의 2015 대입 지원 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모집인원이 가장 큰 수시 일반전형 선발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므로 대학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상태에서 최종 합격의 변별력을 논술에 둘지, 학생부에 둘지를 최종 대학별 전형 방침을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 축소 전망 속, 부담은 계속(?)

상위권 성적 학생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논술고사이다. 교육부가 논술 난이도를 낮추고 시험 자체를 시행하지 않도록 권장하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상위권 대학들이 실제로 2015학년도 대입부터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학생의 비율을 얼마나 축소할 것인가다. 

대부분의 입시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재정지원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각 대학의 논술 폐지를 압박하고 있는 마당에 재정적 압박을 감수하고 논술고사를 고집할 대학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술 전형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지라도 상당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학생 수는 지금보다 분명 줄어들겠지만 주요 상위권 대학은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학생의 수를 일정 비율 이상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왜냐하면, 상위권 대학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인 논술전형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은 여전히 학력 수준이 높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고, 중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만큼 준비에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말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본다면, 궁극적으로 논술고사로 인한 수험생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선택 폐지…독해문항 대비를

2015 대입 전형 중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A·B 수준별 선택형 영어시험의 폐지다. 현재 A·B형을 합친 이른바 통합 영어의 출제범위는 기존 A형에 해당하는 '영어Ⅰ'과 B형에 해당하는 '영어Ⅱ'이다. 문항 구성에서 변화가 생겼다. 2015 수능 영어 총 문항 수는 45문항으로 현재는 듣기 22문항·독해 23문항이 출제되지만, 내년부터는 듣기 17문항·독해 28문항으로 바뀐다. 듣기 문항은 5문항 줄고, 독해 문항은 5문항 늘었다. 

전문가들은 A·B형을 합쳤지만 듣기 문항은 줄고 독해 문항은 늘어나 체감 난이도는 수준별 선택형 영어 B형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이사는 "2015학년도부터 영어 A·B형을 합쳐서 문제를 내겠다는 것이다. 올해 A·B형의 출제경향을 참고하되, B형 중심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에 따라 국어와 수학의 경우 인문계는 국어 B형, 수학 A형, 자연계는 국어 A형, 수학 B형으로 대비하고, 영어는 통합형 시행에 따라 독해 지문 증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탐구 영역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 다양한 교내 활동 중시 

가장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은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와 다양한 요소를 반영할 수 있는 '학생부 종합'으로 나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는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한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 폐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는 것을 명확히 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은 사실상 입학사정관 전형이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현 입학사정관 전형과 마찬가지로 교과 성적 외에도 비교과활동·자기소개서·추천서 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특기자전형'이 축소되면서 그동안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던 인원 중 상당수가 교내 비교과 활동이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흡수될 개연성이 높다. 

㈜마이다스교육컨설팅 오태환 대표컨설턴트는 "우선선발(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을 먼저 뽑는 방식)이 폐지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약화되면서 수시모집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던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진 데다 구술면접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변별력은 더욱 비교과 활동에서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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