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에는 같은 뜻의 윤집궐중(允執厥中)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인심유위(人心惟危) 도심유미(道心惟微) 유정유일(惟精惟一) 윤집궐중(允執厥中)’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위험해져 가고 도심은 점차 희미해지니 마음 자세를 맑고 한결같이 하고 진실로 그 중심을 잡으라는 뜻이다. 순임금이 우왕에게 다시 왕좌를 넘기면서 살을 붙이고 그 의미를 더욱 상세하게 정리한 것이다.
그럼 중(中)이란 무엇일까? 여기서는 <중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용>은 “희로애락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중이고, 이미 드러났지만 절도에 맞는 것이 화(和)다. 중은 천하의 근본이고, 화는 천하에 통달한 도(道)”라고 쓰고 있다. 따라서 윤집궐중은 세상의 근본 원리를 확실히 지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 상세한 분석은 주자가 쓴 <중용> 해설서 <중용장구>에 있다. “마음에 사(私)가 생기면 인심과 도심이 뒤섞이면서 천리의 공(公)이 인욕의 사(私)를 이기지 못하게 된다. 마음을 맑고 한결같이 하면 도심이 인심을 이끌게 되고 행동거지가 과불급의 어긋남이 없게 된다(중용의 도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결국 윤집궐중은 중용의 도를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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